비트코인, ETF 순유입 '0' vs 펀딩요율 상승 '시장 혼조'

반감기 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화되면서 ETF 순 유출이 발생하는 반면 펀딩 요율이 하락하는 등 긍정과 부정 분위기가 혼재되고 있다.

소소벨류(SoSoValue)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판매 중인 8개 상품의 일일 순 유출금액이 1억2,064만 원(1,658억 원)에 달하는 등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GBTC는 1억3042만 달러(1,792억 원)가 전환돼 ETF 시장에서 이탈했고 피델리티와 아크 인베스트만 유일하게 1천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을 뿐 블랙록과 비트와이즈를 포함한 다른 펀드 유입은 '0'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는 25일로 71일간의 연속 순 유입 기록을 마감하기도 했다. BTC마켓 가상화폐 분석가인 레이첼 루카스는 "유입이 전혀 없는 날은 일반적이며 상품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시장의 흐름과 지정학적 긴장과 일치하며 ETF 흐름 이상의 복잡성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BIT의 기관 담당 마케팅 책임자인 조 케이스린은 "ETF 유입이 '0'인 것이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ETF가 가져다줄 이상향에 대한 흥분이 식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법정화폐를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느리지만 멈출 수 없는 블록체인 메트릭의 지속적인 운영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유입이 파도처럼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도 "ETF 주권은 단위별로 설정되거나 해약되는데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충분할 때만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의 유입이 제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라고 말했다.

더블록 ETF 데이터에 따르면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 누적 총거래량은 2,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물 계약에서 매수(롱) 포지션 보유자와 매도(숏) 포지션 사이에 지불되는 수수료인 펀딩 요율은 반감기 전 마이너스로 하락했지만,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해 플러스 영역으로 들어섰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및 선물 전문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펀딩 요율은 반감기 이틀 전인 4월 18일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지만, 반감기가 지나면서 빠른 회복을 보여며 현재 플러스 0.0051에 머물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잠재적으로 시장이 약세로 전망될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따라서 반감기 후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향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여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미결제 선물 계약의 총액을 의미하는 지표인 비트코인 미결제약정도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170억 달러 이상으로 반등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다만, 현재 등장하는 데이터만으로 향후 시장을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이 종종 통합 또는 조정 기간으로 이어진 과거 사례를 들어 향후 몇 달 동안 전개될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장기적인 가격 궤적과 반감기 간의 상호 연관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