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제대로 일하는 민생국회 돼야…추미애 견제하려 도전? 황당"
"여야 합의 안 되면 다수당 주장대로…국회의장 결단해야"
"추미애 '김건희 특검법 의제' 주장에…구호나 주장은 쉬워, 성과가 중요"
"尹 '국정기조 사과' 표명? 조건 걸리면 영수회담 무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23년 10월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기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5선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민주당 내 국회의장 유력후보로 당내 최다선인 6선 조정식 의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경쟁하는 것을 두고 "선수대로 하는 게 꼭 관례는 아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80년대 이전에 (그런 관례가) 전혀 없었고 그 이후 민주당에서도 4선이 5선 의원보다 먼저 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제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국회에서 국토위원장 직무대행, 기재위원장, 예결위원장 그런 경험을 통해서 여야 간 협치를 통해서 많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번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하는 민생 국회가 돼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총선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만 심판받은 게 아니다. 민생이 굉장히 위기인데 대통령이 무능하고 불통이고 그 과정에서 여당의 책임도 있고 다수당이었던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며 "정치를 복원해서 민생을 회복시키는데 기여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측면에서 제가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출마 이유가 추 전 장관이 의장이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약간 황당하다"며 "제가 어떤 분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추 전 장관과 조정식 의원이 '개혁국회'를 강조한 반면, 정 의원은 '민생국회'를 강조해 결이 다르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헌법의 국회의장의 권한은 확정된 법률안을 대통령이 공포하지 않았을 때 그 공포권밖에 없다. 나머지는 국회법에 규정된 권한은 의사진행을 원만히 하는 것"이라며 "의사진행은 여야 간 협의해 교섭단체에서 협의해 하는데 국민들,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은 협의를 합의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교섭단체 대표들 간 협의를 만들어내는 능력,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로 못 가게 됐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되는 것 아니겠나. 협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역시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나.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의제로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전 장관이 '나이브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어떤 측면에서 나이브한지 잘 모르겠다"며 "민주주의나 정치가 다양한 의견의 존재,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구호나 주장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재의결 정족수 200석을 갖지 못했다. 개헌저지선은 이미 여당이 확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이 법안을 일방 통과시킨다고 해서 보기엔 좋겠지만 최종 결론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다. 그에 대해 국회의장은 입법권을 침해하는 거부권 행사에 단호히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대한 행정부의 약간 오만한 자세들이 많이 있었다. 국회의 권위와 위상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의 권위와 위상을 바탕으로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해내고 그 과정에서 여야의 협치를 통해서 성과 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수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에 대해 사과 표명해야 되지 않느냐는 당내 일각의 요구주장에 대해 "조건이 걸린다고 하면 영수회담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께서 2년 동안 한 번도 영수회담을 갖지 않았지 않나. 폭넓게 야당의 목소리, 또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의제에 가능한 한 제한을 두지 않는 자세가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사과 표명 접근법은 안 된다는 것이냐' 재차 묻자 "그런 접근법은 안 된다. 다만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이 어떤 건지 이야기할 수 있다. 결국 윤석열 정권의 국정기조 운영의 방향을 바꾸라는 거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저는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국 대표가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거듭 제안하는 데 대해선 "범야권의 대표들이 모여서 연석회의를 한다고 하면 그 회의 목적과 의제가 있어야 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단일한 어떤 의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국회가 개원된 이후 자연스럽게 만나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조율하고 교환하는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제1야당 민주당에 제안한 거 아니겠나?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한 거다. 그건 이대로 진행하고 지금 현재 만약 연석회의에서 영수회담에 필요한 의제들을 갖다 논의하게 된다면 또 파열음이 나지 않겠나? 험난한 과정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