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이재명과 협치' 생각까진 가지 않을 것…시간 끌며 '분위기 반전' 빌어"

이준석 "영수회담 시간 끌고, 이화영 재판 결과로 분위기 반전 빌고 있을 것"

"이재명 25만원 지원금, 공약 수정할지, 밀어붙일지 심판대 올라"

"25만원 타협하고, 채상병 특검 등 소극적이면 범야권 내 리더십 상실"

"尹, 국내든 국외든 정치 트레이닝이 안 된 상태라 민망" 맹폭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첫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총선 참패 후 '대야 관계' 변화를 주는 것을 두고 "저는 잠시 선거 끝나고 굽히라니까 굽히는 척하는 거지 대세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회 관계, 대야당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다고 보느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금 내심으로는 영수회담도 하고 이렇게 해서 시간 끌고 그 다음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재판 결과 빨리 나와서 분위기 반전되기를 물 떠놓고 빌고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내가 이재명 대표랑 협치를 하겠다 이런 생각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협치라는 게 진정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아니면 정말 위기 상황에서 나오는 그냥 반사적인 방어기제냐 이런 걸 봤을 때, 그걸 (이재명 대표가) 알고 있다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옳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수회담 의제로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의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사실 인플레 상황에서 25만원 지원금을 해서 13조원 뿌린다는 게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결국 물가와 실업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되는 상황인데 일반적으로 제가 아는 경제학의 한도 내에서는 한쪽을 먼저 잡아야 된다, 그게 물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감내하고 본인 공약을 수정할 수 있을지, 밀어붙일지도 심판대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과 애매한 타협을 할 가능성이 생겨버렸다"며 "만약 25만원 건에 대해서만 타협하려고 하고, 채상병 특검이나 다른 중요한 특검 등 문제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영수회담에 임한다면, 이재명 대표가 야당 전체에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당의 당수로서 범야권 내 리더십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하는 거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두고 하는 것 같지 않다. 지금 장관 인선할 때도 특별한 왜 뽑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할 정도의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굉장히 시류에 잘 편승하신다"면서 "근데 지금 시류가 그게 아닌데 지금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데 이번에 잘못 읽으신 건가 아니면 또 우리가 못 보는 걸 보신 건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저는 아직까지 섣부른 판단하지 않겠다. 그 시류라는 것이 정말 대통령에게 쓴소리하고 바른 소리하길 바라는 국민들의 시류를 읽었다면 정진석 의원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철호 정무수석 임명에 대해선 "사업가로서 성공했고 훌륭한 분"이라며 "정무수석만큼은 제가 기대하고 있는 편이다. 야당보다 여당 내 비주류들과 교류를 많이 시도할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 자신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총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선 "보수진영 내에서 대통령이 화합을 만들어 나가려면 대선 때 가장 큰 경쟁자였던 홍준표 시장에게 역할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선주자급으로 본인은 인지하고 계시고 실제로 그렇고 그러면 격에 맞는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권을 꿈꾸고 있는데 총리 경력이 도움이 되겠느냐' 묻자 "하기 나름"이라며 "총리 한 사람이 대권에 가지 못한다는 건 이낙연 총리 포함 징크스일 수 있겠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 만약 국가의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서 큰 역할을 주는데 안 맡는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권도전에 대해선 "사실 국익을 위해 해외에서도 꿀리지 않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본질인데, 그걸 연마해서 잘하기 전까지 욕심낼 생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국내든 국외든 정치 트레이닝이 안 된 상태에서 했다가 지금 민망하다"고 윤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제가 윤 대통령보다는 내치든 외치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제 생각이고, 절대적인 기준에서 국제사회에서 통용될만한 정치력을 갖기 위해 수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별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 질문엔 "우선 쉬고 와야 한다. 전당대회 출마를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말이 안 된다"며 "수도권에서 다음 재보궐에서 어딘가 뚫어낼 정도의 개인적 역량치를 키워서 들어오는 것 외에 다른 거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