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장, 개미는 매수 나섰다... 기관은 ‘하락’에 배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지역의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을 예측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1.95% 급등한 2634.70에 거래를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최근 4거래일(12~17일) 동안에는 코스피는 4.5% 가량 하락하며, 급락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들은 1조6896억원 규모의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4322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2위는 SK하이닉스(1821억원)로 집계됐다. LG(738억원) HD현대일렉트릭(706억원), 한미반도체(639억원), NAVER(630억원) 등의 순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또한, 코스피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코스피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를 대량 매도하면서 지수 반등에 대해 예측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474억원 순매도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지만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한다.

곱버스와 반대로 수익을 내는 ETF도 있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하면 2% 수익이 나고, 1% 하락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ETF를 지난 나흘 동안 36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이 이 ETF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곱버스를 2195억원 순매수하고 KODEX 레버리지 ETF를 3841억원 순매도했다. 지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단기적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지수가 상승 추세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은 거시경제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기계적 매도로 판단한다"라며 "지금은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