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과거 반감기 전 패턴 이탈 '이후 상승 불투명'

오는 20일로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이벤트 이후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의문이 생긴다.

2024년 반감기 이벤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벤트 완료 후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과거 반감기 전 데이터와 다른 움직임이 발견되고 있다.

2009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지금까지 세 번의 반감기가 있었지만, 2012년 11월 28일의 첫 번째 반감기는 채택의 수준이 낮고 투자자 또한 소수에 그쳤기 때문에 추세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사례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2차, 3차 반감기가 있었던 2016년 7월 9일과 2020년 5월 11일 전후에 발생했던 상황을 살펴보면 2016년 2차 반감기는 가격이 약 650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반감기 이후 몇 주 동안 가격은 추가로 30% 더 하락해 46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차 반감기인 2020년에는 1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추세였고 반감기 이벤트가 끝나면서 추가로 15%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폭은 2016년 반감기 후 30% 하락의 약 절반인 15%로 낮아졌다.

이를 통해 반감기 이벤트 이후 단기간 가격이 하락하지만, 상당히 큰 흐름을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과거 추세가 반복된다면 반감기 이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020년 반감기 이후 하락 폭이 2016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락 폭은 7~8%에 그칠 수 있다. 즉 이전 추세를 고려할 때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그 정도는 예전보다 훨씬 약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 데이터는 폭락 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시사하지만 지금은 이전의 여러 추세에서 상당히 이탈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인데 이는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일이다.

이는 향후(반감기 후) 움직임이 기존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결국 최근의 폭락이 반감기와 무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다른 차이는 지난 두 번의 반감기까지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상승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기간 가격이 하락추세를 지속하면서 저점을 낮추고 있어 이 역시 이후 추세에도 과거와 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시장은 항상 불확실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비록 떨어지기는 했지만, 공포와 탐욕 지수는 여전히 탐욕 영역에 머물고 있어 아직 낙관적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