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박영선·양정철 등 야권 인사 검토설 일축
김용태 "후폭풍 만만치 않을 듯"…이준석 "끔찍한 혼종"
추미애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5.10 [사진 =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YTN은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고심하던 윤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정무특임장관에 김종민 새로운미래공동대표를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TV조선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두 사람 모두 대통령실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따르면 양정철 전 원장은 이날 복수의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라며 "뭘 더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이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한 셈이다.
야권 인사 검토설에 여야에선 엇갈린 반응들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연소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좀 당혹스럽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군가 상상을 흘렸을 가능성이 큰 게 아닌가. 만약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그만큼 정부 입장에서 인적 쇄신을 위해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야당 인사를 기용해 얻고 잃는 게 뭔지 잘 판단할 것이다. 세 분을 한꺼번에 기용한다는 얘기는 아닐 수도 있다. 한꺼번에 기용할 경우 보수유권자층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분위기"라며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내셨던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마무리됨으로써 결국 총리 한 사람이 들어가서 뭘 바꾸지는 못한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박영선 전 의원이 받아들이실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엔 MB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젠 '문재인 아바타'"라며 "끔찍한 혼종,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