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에 6선 추미애·조정식 거론…추 "주저하지 않겠다"

추미애 "대파가 좌파도 우파도 아니듯, 국회의장도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냐"

조정식 당선 소감서 "국민, 국회무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폭주 멈추겠다"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 되는 추 당선인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회의장에 도전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의 선거 의미가 대통령을 강하게 심판하는 것도 있고, 의회가 견제해야 된다는 것도 있다"며 "그런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하신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전이라기보다는 각종 개혁입법에 대해서 지난 국회에서는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한 바도 있고, 또 제때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있다"며 "혁신의장이 필요하다 이런 공감대가 선거 초반부터 일찍이 여론상 있었던 것 같다. 또 그런 혁신의장에 대한 기대를 전달도 해 주시고, 또 현장에 찾아오셔서 샤우팅도 해 주셨다"고 전했다.

추 당선인은 또 '국회의장 자리가 중립적인 포지셔닝이 요구되는 자리다. 국민의힘의 손도 들어주고 그런 국회의장의 역할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파가 좌파도 우파도 아니듯이 국회의장도 물론 당연히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중립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든가 하는, 어떻게 보면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입법 그 자체의 대의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이게 여당 말을 들어주느냐, 여당 손을 들어주느냐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입법부 수장으로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출신이 맡았으며, 주로 최다선 의원이 입후보하며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은 재적 의원의 5분의 3인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역할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당론으로 정한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통과시킬 수 있고, 정부·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강제로 종료시킬 수 있어 여당의 입법 활동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개혁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해 온 추 당선인이 의장이 되면 중립성을 지키기보다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파탄난 민생을 살리는 민생국회를 실천하겠다"며 "지난 2년간 국민무시, 국회무시로 일관해 온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를 멈추고 국민과 국회를 존중하는 행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의 위상을 재정립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5선 고지'에 오른 김태년(경기 성남수정)·안규백(서울 동대문갑)·우원식(서울 노원갑)·윤호중(경기 구리)·이인영(서울 구로갑)·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전 국정원장 등도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