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과 뇌 건강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이 화제다. 장을 '제2의 뇌'라고 보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1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기초-임상 융합연구에서는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됐다. 이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영향력 지수 10.7)'에 게재됐다.
'장뇌축' 이론은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내 세균의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준다. 우울, 불안, 인지기능저하와도 관련될 수 있다. 또 뇌신경 물질 중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뇌 내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또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도 확인했다.
아울러 약 313만명의 한국인과 약 438만명의 일본인에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코호트에서는 2.04배, 일본 코호트에서는 2.82배 높은 경향도 확인했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데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인다. 그러다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증상들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