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논리대로 따르자면 숫자 9 상징 다 없애야…초등학교 구구단도"
"결방 결정한 사람들 국회에 불러서 조사해야"
이재명 "2주년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하겠다…이 상태 계속되면 나라 망하게 생겨"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정 정당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결방된 데 대해 조국혁신당이 '9틀막 정권'이라고 반발했다.
조국 대표는 7일 오후 성동구 옥수동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차 안에서 그 소식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뭐 하는 짓이냐. 너무 한심하다"며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을 누가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나중에 국회가 열리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이 힘을 합쳐서 조국혁신당의 기호 9번과 '복면가왕' 9주년의 숫자 9가 같다는 이유로 결방을 결정한 사람들을 국회에 불러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MBC 스스로 결정했는지, 용산에서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희한하고 몰상식한 결정이기 때문에 국회가 조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논리대로 따르자면 숫자 9가 상징하는 것을 다 없애야 한다"며 "초등학교에서 구구단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KBS '9뉴스' 첫 화면에 나오는 숫자 9는 조국혁신당의 색깔인 '트루블루', 파란 색깔"이라며 "그러니 KBS '9뉴스'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복면가왕'은 이번 9주년을 기념해 '은하철도 999' 주제가를 부르는 등 특집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에서 '조국혁신당'의 기호가 9번인 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제작진이 논의 끝에 총선 이후로 방영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이지수 대변인도 7일 논평을 통해 "대파 갖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하면서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프기도 하다"며 "입틀막, 귀틀막, 파틀막에 이어 이른바 '9틀막' 정권이라 부를 만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일 밤 9시가 되면, 9시 뉴스 시그널로 조국혁신당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KBS는 왜 제재하지 않나"며 "윤석열정부는 구구단을 외우는 초등학생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 이번 기회에 구글도 퇴출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기구의 수장들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며 "방송사들이 부당한 제재가 두려워 정권 눈치 보느라 할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와 관련해 7일 경기 하남갑 추미애 후보 지지 유세에서 "기가 막힌 얘기를 들었다"며 "2주년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정상인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