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 잊히지 않게 한 분이 尹...목표 30석, 지금은 말하기 곤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은 4일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파란 점퍼를 입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잊히지 않게 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잊히고 싶다'던 전임 대통령이 선거에 등판한 것은 이례적 행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잊혀지게 좀 도와주시면 얼마나 좋나"라며 "우선 이건 대단히 한국적인 이상현상이다. 미국 같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비난도 하고, 바이든 지원도 하고 하지 않나. 전직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전직 대통령도 초당적일 것이다 하는 위선 구조에 우리가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바로 그런 걸 의식해서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참아서는 안 되겠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신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은 PK(부산·울산·경남) 격전지에 직접 등장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지난 1일 경남 양산과 부산 사상을 찾아 이재영·배재정 후보를 만났고, 2일에는 울산으로 내려가 김태선(동구)·오상택(중구)·전은수(남갑) 후보들을 만났다.

또 연이틀 정부를 향해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광주 광산을 판세에 대해선 "워낙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윤석열 정권이 실수해서 도와주고 있지 않나. 양당의 상부상조랄까 그것 때문에 저희 같은 제3세력들이 좁혀지는 안팎곱사등이가 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총선 이후 본인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민주세력 재건의 씨앗이 되겠다는 말씀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농부들은 굶어도 종자는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 종자 한 개 들고 집을 나온 농부의 신세 같은 그런 심정"이라며 "누군가는 그 종자를 보존해야 되는데, 민주당의 오랜 종자는 제 손에 있다. 어떻게든 살려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미래 목표 의석수 30석은 그대로 유지되느냐' 질문에 "그런 말씀드리기가 지금 곤란한 상황"이라며 "거대 양당이 나쁜 의미에서 너무 협조를 잘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국가가 볼모로 잡혀가는 양상, 다음 22대 국회가 더 험악한 국회가 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낀다. 광주시민 분들이 다음 국회가 지금보다 나아지게 해주십사 말씀 꼭 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만약 새미래의 원내 진출시 조국혁신당의 김건희·한동훈 특검에 공조할 수 있나' 묻자 "구체적인 사안까지는 그때 가서 따져봐야 되겠다"면서도 "여야가 공정한 법치주의의 대상이라는 대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 야권 인사들, 조국 대표 가족이라든가 그쪽에 너무 가혹했다라고 한다면 공정성 시비가 없게 하는 조치는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