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후보 첫 TV토론회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0 총선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 대전'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2일 OBS 경인TV를 통해 방송된 TV토론에 출연해 지역구 현역 의원인 이재명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원희룡 후보는 현역 의원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원희룡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국비 지원 공약과 관련한 재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 예산이 없어서 연구개발(R&D), 서민 지원 예산도 다 삭감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와서 계양 지역에 특정 지역 개발에 1000억 원씩 지원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원 후보는 "도로라든지 주차장이라든지 이런 특별회계들을 갖고 와서 국비는 1000억 원까지 그리고 지방 매칭으로는 300억(원)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져와서 주민들 자부담을 줄여줌으로써 그동안 10년 전에 무산되었던 재개발 재건축을 통합적으로 역세권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서 거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번 국회의원 당선되실 때 탄약고 이전도 약속하셨고 김포공항 이전도 약속을 하셨다"며 "그 두 가지를 위해서 무얼 하셨느냐"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문제는 장기적은 해야할 일"이라며 "탄약고 문제는 정부기관이나 계양구, 인천시 등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전하는게 바람직한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지하화 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의 대립은 재개발 대상인 아파트 이름을 놓고도 이어졌다. 원 후보는 "지금 계양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사항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가 "이름은 못 외웠지만 해당 지역에 여러 차례 방문해봤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하나만 얘기해 보라"고 재차 질의하자 이 후보는 "기억이 안 난다는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 본인은 외워놓으셨던 모양인데"라며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토론회 방영이 끝난 후에도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 후보 측은 "한마디로 원 후보의 조급함만 남은 토론이었다. 원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와 말 끊기, 억지주장으로 유권자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정책 토론을 유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명백히 허위사실을 유포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토론회 녹화가 끝나자마자 방송이 되기도 전에 보도유예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사실을 왜곡한 것은 원 후보의 무리수였고 선관위에 신고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측은 "왜 이 후보가 일방적으로 '비공개'와 '엠바고'를 주장했는지 알만한 토론회였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계양에 이해도도 낮은 이 후보가 그동안 한 것이 없고 말로만 공약했다고 자백한 토론회였다"며 "재개발 재건축을 고민한다면서 어느 아파트에 할 것인지도 모르는 모습은 지역주민들이 확실하게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아무 공약을 내던진 것에 대해서는 토론 내내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했다"며 "뭐했는지를 수차례 물어도 원론적인 말로만 시간을 때우는 것에 대해 한마디로 '계양에 성의없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