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운경 "尹 탈당 요구 성급…법률가적으로 팩트만 집중, 문제"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정원 관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사실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성급했다"며 탈당 요구 입장을 철회했다.

함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실 그 담화 내용을 다 듣고 들어간 건 아니다. 제가 TV토론 이동하기 전에 너무 화가 나 그런 글을 썼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함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다. 말로는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냐"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말한 바 있다.

함 후보는 "선거 국면에서 왜 저런 식으로 앞머리의 대화를 하는지, 애초 내가 판단 미스가 있었다, 잘못된 판단들은 사회적 타협 기구에서 조정하겠다, 인원수까지 다 포함해 조정하겠다, 이렇게 간단하게 얘기했으면 좋을 것을 왜 그렇게 길게 얘기했는가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통령의 본뜻은 사실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 정원 문제를 포함해서 다 조정하겠다 이렇게 얘기하신 것을 들으니 제가 먼저 성급하게 나갔다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의정 갈등 문제의 핵심은 전공의이다. 전공의가 들어오면 문제가 해결된다"며 "저는 전공의하고 용산하고 직접 대화했으면 좋겠다, 정 채널이 없으면 내가 만들어주겠다고까지 했다. 정원 문제가 아니고 전공의로 유지되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 현실이 드러났지 않나.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뛰었는데, 제 노력도 무시되고 이런 것에 대해 정말 화가 많이 났었다"고 했다.

'의정갈등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느냐' 묻자 "정권 심판론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저 같은 사람도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고, 저를 혼내키는 대구시장 홍준표 시장도 계시는 자유롭고 진취적인 정당이다. 민주당은 찐명 정당일 수 있지만 우리는 정권을 견인해서 끌고 가겠다는 걸 호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 갈등을 대하는 대통령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쓴소리했다.

함 후보는 "너무 법률가적으로 팩트에 집중하시는데 이건 팩트 문제가 아니다"며 "사람들의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돌봐서 설령 잘못 인식했더라도 누그러뜨리고 사과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며 "저도 서비스업을 하지만 고객들이 맨 처음 항의 전화 오면 일단 죄송하다 한다. 국민들이 그런 요구를 할 때는 일단 경청하고 받아들이고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나서서 안 된다고 하면 마음 못 둔 국민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라며 "그런 걸 담아내는 게 당이고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이 그런 민심을 전달한 것이지 않나. 그런 민심을 받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이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본인은 타협기구를 통해 의사 숫자까지 전부 의료개혁 전반에 대해서 의논하겠다 얘기했다. 그걸 받아 안을 수 있는 게 국민의힘이고, 민주당도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선 "지금껏 잘 버텨오고 있다"며 "조국혁신당 이런 것은 제가 상대해야 되는데 제 선거만 뛰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조국 심판 이런 얘기들은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주력해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국민들을 생각하는지 그런 걸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한동훈 위원장의 위상이나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질문에 "전면으로 정치인으로 나섰으니 다음 레이스에 조국이나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를 정말 난장판으로 만들겠다, 이걸 막을 수 있는 투사의 모습을 보여줘 훌륭한 지도자로 커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