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직원 갑질 등 비위행위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제78주년 광복절인 23년 8월 1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정재호 대사가 경축사를 대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재호 주중국 대사가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갑질 신고를 당해 외교부가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이 이달 초 정재호 대사에게 비위 행위가 있다며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다.
정 대사는 업무 시간에 본인 방으로 해당 주재관을 불러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재관은 외교부 소속이 아닌 다른 부처에서 중국에 파견한 주재관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며 "주중국 대사관과 관련한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등은 이날 복수의 대사관 소식통에 따르면 정 대사가 여러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이런 머리로 여태 일을 해왔나", "박사까지 했다는 사람 머리가 그것밖에 안 되나"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기 동창이고, 함께 서울대를 졸업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 시절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합류했으며,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 중국 대사에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