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반짝 세일 대박 맞다…가격 결정은 시기와 단위도 중요"
野 "대파 사태 본질, 치솟은 물가에 파탄난 민생 남일 보듯 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수원정 후보가 양손에 대파를 들고 서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을 '한 뿌리'라고 발언해 논란을 부추긴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이수정 후보가 대파를 격파하겠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개장에 넣을 대파 샀다'라는 제목의 20초가량 영상에서 양손에 대파를 들고 나타나 "오늘 제가 대파 격파한다"며 "하나는 우리 아버님 댁 대파, 요쪽 거는 우리 어머님 댁 대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요쪽 한 단에는 7개 들었고, 요쪽 한 단에는 8뿌리 들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한 단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000원밖에 안 한다"며 "그러면 15뿌리인데, 5000원에 15뿌리 한 뿌리에 얼마일까"라고 되물었다.
다만 이 영상은 지금 삭제된 상태며, 이 후보 측은 공식선거운동이 곧 시작되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중단하고 정책공약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JTBC '장르만 여의도'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에 대해 "875원 그거는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봉다리(봉지)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서울 강동구 길동시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제정신이 아니다, 대통령을 완전히 벌거숭이 만든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바이든-날리면'"이라며 "대파 875원 한단이냐, 한뿌리냐?"라며 정치권 안팎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수정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파유감'이라는 글을 올려 "반짝 세일 대박 맞다"며 "'3호선, 수원재정파탄'은 온데간데 없고 대파만 남았다. 대파유감"이라고 적었다.
그는 "물론 대파 중요하다. 그런데 가격 결정은 시기와 단위도 중요하다. 반짝세일을 할 수 있고, 묶음 단위가 작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비교적 공식적이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보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사회자의 리드에 따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또 "나는 92세 친정어머니와 93세 시아버지의 장까지 본다. 대파 가격을 모를 거라 생각하는지,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 나는 누구보다 민생에 진심이었고 진심"이라며 "선거운동기간 중인 지금도 세 집 장을 내가 보니까. 그리고 제발 좀 본질에 집중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국민께 '내 말이 맞지'하고 신경질 내는 것이냐. 이 후보는 국민과 싸우려고 작정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파 값은 조금 진정되는가 싶지만 양파, 고추는 떨어지지 않고, 양배추는 한망에 2만2천원까지 올랐다. 그런데도 무엇을 잘했다고 큰 소리냐"며 "이번 대파 사태의 본질은 미칠 듯이 치솟은 물가에 파탄난 민생을 남일 보듯 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