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게 계획 세우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 위해서 훨씬 더 합리적인 방안"
"필수의료 의사, 약·백신 만드는 과학자 부족, 지방 의료 낙후 해결 위해 정부가 투자해야"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유승민 등판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면 의료 파탄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행 시기를 2026학년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학생들이 휴학하고 있는데 군대에 가게 되면 군의원은 39개월이지만 군대는 18개월"이라며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 하면 내년에 인턴이 없어진다. 또 그 사람들이 없으면 나중에 군의관과 공보의도 없어지고 그 사람들이 돌아오게 되면 2천 명이 아니고 4천 명을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사를 키우는 데는 14년이 필요하다"며 "의대 6년에다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그러고 남자 같으면 군의관 3년을 갔다 오면 이렇게 긴 기간이 필요하니까 지금부터 오히려 정교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훨씬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2천명이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의대 증원은 연간 4~5백 명이 적정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4백 명도 2천 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서) 제대로 개선할 수 있고 빨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대한민국 의료계는 세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필수의료 의사와 약이나 백신 만드는 의사, 과학자 수가 모자라고 또 지방 의료가 낙후돼 있지 않냐"며 "이걸 다 해결하기 위해서 정책도 바꾸고 정부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도 부족한 의사 수가 있다면 범사회적인 의료개혁협의회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것이다. 의사도 국민들도 포함되고, 시민단체라든지 또는 OECD 외국 그런 단체까지 포함해서 합리적인 안을 만들자"며 "언론에 물어보니까 3~6개월 내로는 그 숫자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숫자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증원하자는 게 의사들과 저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2천명 증원 계획에서 후퇴하면 입시생·학부모 등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 전에 대통령이 '국민은 다 옳다, 민심이 하는 말씀을 따라야 한다,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이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일각에서 '유승민 등판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이)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는 힘들다"며 "현재 (여당이) 여러 가지 민생현안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또 미래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런 비전을 보여주는 점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14일이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모든 일이 생길 그런 기간이니까 열심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