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자 고통속 전망치 줄줄이 상향

세계적 자산 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비트코인 연말 예측치를 8만 달러에서 9만 달러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파생상품 거래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6만 달러(8천만 원) 선에서 6만9천 달러(9,200만 원)대로 급등하면서 총 2억 달러(2,676억 원)가 넘는 매도 포지션이 청산돼 여러 거래소의 투자자 상당수가 재정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글래스 자료를 보면 이번 청산 거래로 인해 6만388명의 투자자가 단 24시간 만에 2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거래소별 청산금액은 OKX가 8,119만 달러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바이낸스가 8,0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비트와 후오비도 각각 1,898만 달러와 1,705만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예상치 못한 급등이 파생상품 거래자들에게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26일 새벽 6만6천 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급등에 나서 11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5.27% 상승한 7만265달러까지 부활한 것은 특히 주목할만한 상황이다. 급등을 촉발한 요인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전 최고치인 7만3천 달러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분석가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단기적으로 새로운 기록(새로운 사상 최고치)을 갈아 치울 가능성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크립토요다(Cryptoyoddha)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대해 전례 없이 높은 가격에 도달할 수 있는 주기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역사적 수준의 매집 활동과 그 결과로 인한 포물선 랠리가 15만 달러(2억 원)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주기 Ⅳ(4주기)'의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분석가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와 마히카 사프라(Mahika Sapra)도 최근 비트코인의 연말 가격 예측을 업데이트, 8만 달러(1억 원)에서 9만 달러(1억2천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강력한 자본 유입과 채굴 활동으로 인한 수익과 같은 요인이 작용,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내년 중반까지 15만 달러(2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현물 ETF의 작용으로 올해 연말 예측 가격을 원래 추정치인 10만 달러(1억3천만 원)에서 15만 달러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