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1셰어즈
스위스 가상화폐 상품 거래소 21셰어즈(21Shar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반감기 주기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으로 인해 이전 주기보다 더욱 빠른 랠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 이벤트를 둘러싼 상황은 역사적 패턴(과거 움직임)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공급과 수요 측면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리한 공급-수요 역학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반감기 랠리는 과거보다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수 중 가장 핵심은 새로 도입된 현물 ETF로 인해 상당한 기관 투자자의 문이 열리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이나 자산 관리자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기관까지 거래 고객에게 비트코인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기 시작함으로써 수요를 더욱 촉진하고 있는 것도 향후 급진적인 랠리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웰스파고나 메릴린치 같은 은행들이 자산을 관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접근권을 제공하고, 모건스탠리는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비트코인 펀드를 평가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테라(Cetera) 또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초의 자산 관리자 중 하나로 새로 밀려드는 수요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향후 가격 움직임에 대한 확신으로 보유전략을 강화, 순환공급량을 줄이고 있고, 거래소에 보유된 물량도 적어서 유동성이 떨어지고 이에 구매 기회까지 줄어들고 있다.
21셰어즈 분석가들은 "장기 보유자가 보유한 공급량은 1,490만 개에서 1,429만 개로 4% 감소했지만, 단기보유자의 공급량은 230만 개에서 307만 개로 33% 이상 급증했다"라며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반감기 후 강세장 시작 시점에 발생하지만 외생 변수인 ETF 수요로 인해 조기에 나타나 시장이 거의 중립화되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나리오는 거래소 잔액이 5년 만에 최저치인 230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과 일치하며 다가오는 반감기 이후 생성될 새로운 비트코인의 감소와 결부돼 잠재적으로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21셰어즈는 MVRV(시장 가치-실현 가치)와 NUPL(순 미실현 이익 및 손실)이라는 두 가지 기술 지표를 제시했다. 현재 MVRV Z-Score는 약 3으로 2021년 2월(시장 최고점)에 관찰된 6보다 낮다.
이는 비트코인이 2021년에 비해 아직 최고 가치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MVRV는 반감기 이벤트까지 이어지는 기간의 과거 3주기 평균 1.07보다 높은 상황이다.
NUPL도 투자자들이 탐욕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NUPL은 약 0.6으로 2021년 가격이 60,000달러로 급등하기 전에 관찰된 0.7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전 반감기 주기와 비교하여 현재 NUPL은 강세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MVRV와 NUPL은 모두 새로운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는 ETF 유입으로 인해 조기 가격 급등 가능성이 있어 이번 반감기 주기에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낙관적인 징후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치(ATH)를 넘어서는 데 약 172일이 소요되었고 새로운 주기의 정점에 다다르는 데는 308일이 걸렸지만, 이번 주기에는 이미 이달 초에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반감기까지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 대비 40~50% 낮은 선에서 거래되었던 이전 주기들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21셰어즈는 "ETF 유입으로 인한 외생적 수요는 이전 주기와 달리 이번 주기는 가격 급등의 새로운 선례로 기록될 수 있으며 이는 반감기 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격 성과로 입증되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