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종섭 '도둑 입국'…총선 전 쌍특검·1국조 처리"

"핵심 피의자, 권력 이용해 해외로 빼돌리는 범죄 혐의 추가…국기 문란 행위"

"與, 이번 사태에 대해서 쌍특검·1국조 협력할 것 기대"

이재명 대표는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늘 이종섭 대사가 '도둑 입국'을 했다"며 "이종섭 대사는 국기 문란 사건의 명백한 핵심 피의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채 상병 사건은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국민이 억울하게 사망한 사건"이라며 "그 사망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진상을 규명해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정당한 수사 활동을 범죄로 몰아서 기소했고 그 과정에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핵심 피의자를 권력을 이용해서 해외로, 대사로 임명해서 빼돌리는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며 "헌정 질서를 문란하는 명백한 국기 문란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 금지시켜야 한다"며 "이 대사는 행사 때문에 귀국한 것 그 자체로 마치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이제 이종섭 도주 사태, 또 하나의 중대 사건에 대해서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며 "채 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뿐만 아니라, 이종섭 특검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 상병 국조, 그리고 채 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 쌍특검 일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협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총선 전에 본회의에 의원 전원이 참석해 쌍특검 일국조를 처리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손톱만큼이라도 국민을 존중하고 진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쌍특검 일국조에 대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주대사 해임! 즉각 출국금지!"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대사는 싱가포르를 경유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과정 전반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종섭 특검법안'을 발의,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는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