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출국 논란' 이종섭 "의혹 사실 아냐…체류 기간 공수처 조사받길"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하며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돼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오늘 다시 중복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다음 주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일이 많을 것 같다. 그 다음 주는 한-호주 간 계획돼 있는 외교장관 국방부 장관 2+2회담 준비 관련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다.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로 당초 예상보다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고발돼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사의 주호주 대사 임명을 놓고 '도피성 출국'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19일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