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생보협회장 "생보업계 현재 위기...제3보험 경쟁력 강화 추진할 것"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9일 "생명보험산업이 위기 상황"이라며 "생명보험사의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연금 상품 생명보험 역할 강화와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김 회장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명보험 산업이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하거나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생보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3보험을 강조했다. 제3보험은 사람의 질병, 상해 또는 이로 인한 간병을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즉 제3보험은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취급한다. 하지만 점유율은 손보사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생보업계는 제3보험에서 위험률, 통계관리에서 신속히 따라가지 못했다"며 "시장에서 역할 강화가 이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통계관리 체계를 개발해 시스템으로 개편하는 등 여러 기능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같은 방향으로 결국 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내 생보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매진하겠다"며 "해외 주요국의 법규와 제도, 감독체계를 조사하고 해외 금융당국과 네트워킹을 강화해 규제개선사항을 발굴,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생보사 중 한화생명은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에, 삼성생명은 태국·중국에, 신한라이프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에 각각 진출해있다.

김 회장은 최근 생보사 간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설계사 스카우트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스카우트로 인한 승환계약을 최대한 줄이는 제도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향을 전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이 일부 상품의 판매 과당경쟁, 절판 마케팅으로 민원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업계는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소비자 보호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