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조수진과 경선 "55% 불리함 뚫고 이기면 총선 승리 밑거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 세 번째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은 19일 이번 경선 구조가 자신에게 극도로 불리한 선거라며 "전국 당원 동지들의 지지로 55%라는 불리함을 뚫고 이긴다면 그게 민주당의 변화와 역동성, 총선 승리의 큰 밑거름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하위자 감점 30%, 상대방 정치 신인 여성 가점 25%, 여기에 전국권리당원 투표 70%, 강성지지자 적극 참여가 예상되는데, 이길 확률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어제 조수진 후보랑 같이 '알릴레오' 방송하셨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방송에서 '조수진 후보는 배지를 그냥 주었다' 이렇게 발언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번 경선 구조가 박용진에게 극도로 불리한 선거인지를 그쪽 분들도 잘 아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경선은 당헌에는 국민 여론 조사가 들어가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이렇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시간상 그렇다는 얘기를 했다고 제가 들었는데 ARS, RDD 방식, 이거 여론 조사 기관이면 하루이틀이면 다 해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든지 가능한 것들을 굳이 이렇게 피하고 상대에게는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가는 건, 박용진을 원하는 강북을 유권자들의 압도적 민심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라서 이게 대단히 비상식적인 경선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상대 후보인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가산점 최대 25%를 적용받는다. 또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하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왜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고 하는 호소를 전주에, 광주에 가서 해야 하나. 거기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기가 막힌 현실"이라며 "기자분들도 '보다 보다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 본다. 서울 후보를 뽑아달라고 광주에 오냐' 그런 말씀을 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 경선에, 보다 보다 너무한 규칙으로 지금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변호사가 자신을 향해 '진정한 바보가 되어 달라며 밀알이 되어서 썩어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총선의 밑거름으로 헌신했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역시 해도 해도 너무하시는 것 아니냐.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변에서 인권 변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약한 사람, 구석에 몰린 사람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 선당후사적 이유로 사퇴를 하려면 조수진 후보가 물러나시는 게 맞다"며 "유시민 전 이사장의 말씀대로라면 배지를 줍는 일에만 몰두해 계시는 것 아닌가. 선당후사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시는 거라면 가장 간편하게 하실 수 있는 건 조수진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또 "지금 여기 이사도 아직 안 오신 거로 제가 들었다"며 "강북구 주민들하고 함께 살아가고 있고, 이 동네의 변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 왔기 때문에 저보고 사퇴하라고 이야기하시는 말씀에 1도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오늘 봉하에 가려고 한다. '바보 정치인'이라고도 불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도 하고, 지금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민주당은 잘하고 있는 건지 한번 여쭤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