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당시 팟캐스트 방송 통해 공개 사과"
"다시 한번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 착수…전략공천지 가능성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한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한 당사자 사과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일자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는 해명을 했다.
정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도중 "DMZ(비무장지대)에는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했다.
당시 이 발언은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 수색 작전 중이던 우리 국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을 잃은 사건을 희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으로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를, 김정원 상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정 전 의원은 "저의 발언 이후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 촉구했다. 저는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의원에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며 "저는 2017년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2017년 발언이 보도돼 당시에 드렸던 사과와 재차 제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께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다시 심려를 끼쳤다"며 "다시 한 번 두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피해 장병들은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민주당은 사과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했다.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당내 윤리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서울 강북을 선거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안규백 위원장은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관련하여 우리 당에서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여러 가지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용 여부, 또 언론 동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총선 승리에 있다", "어떤 후보가 나가든지 간에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총선 승리가 기준의 원칙"이라며 "이런 경우는 전략공천 하기 가능한 지역인데 이렇게 되면 원칙은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