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으로 몰아주는 형태"
"민주, 이재명당으로 탈바꿈하는 공천…심하게 비민주적"
도태우 공천 문제…"당 스탠스는 정해져, 공관위 판단 잘해야"
◆…나경원 전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너무 범죄 전과가 많은 분들이 있다"며 "조 전 장관은 2심 실형을 받았다. 정당을 만드는 것이 방탄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1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재명당'화되는 것에 대해 실망한 친문(친문재인)세력이나 극렬한 야당 지지자들이 다 결집하는 모양이 된 것 같다. 비례정당은 조국혁신당으로 몰아주는 형태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윤연대·정권심판론으로 야권 파이가 커지면 국민의힘이 어떤 영향이 있겠느냐' 질문에 "야권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다 결집하는 모양이 되어서 우리에게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봤다.
나 전 의원은 "너무 기득권 정치세력들의 결집으로 보인다. 지금 새로운 정신은 기득권을 다 깨자는 거다. 여의도 안에서 정치문법으로만 정치를 해결하려고 하니까 정치가 극단화됐다"며 "기득권 정치를 깨자는 국민들의 마음에는 부합하지 않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더 가열차게 민생, 민심 속으로 내려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11일 KBS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9일 사흘간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어디에 할 건지' 설문한 결과(응답률 16.3%,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32%, 조국혁신당 17%,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6%의 응답을 얻었다.
열흘 전 조사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7%포인트 하락(23%→16%)했고, 조국혁신당은 8%포인트로(9%→17%)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나 전 의원은 이른바 '친명횡재·비명횡사' 민주당 공천 논란 관련 홍영표, 박용진 의원 낙천을 언급하며 "사실 룰에서 여러가지가 조정됐다"며 "완전히 이재명당으로 탈바꿈하는 공천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다양한 민주 세력이 있었는데, 이재명당으로만 가는 것이 과연 정통 민주당에 부합하는 길인지 의문이 많이 들었다. 심하게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부적절한 언행을 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 문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도태우 후보가 과거에 그 발언을 한 경위에 대해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공천을 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5.18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광주를 찾았다. 이 부분에 있어 당의 스탠스는 정해져 있다고 본다"며 "다소 영향은 줄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공관위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전날 한동훈 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하게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국민의힘은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문제를 공관위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의 조사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출국한 데 대해선 "호주가 자원·국방·안보외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작년 우리의 주요 방산수출 대상국이기도 하다"며 "꼭 필요한 적임자라고만 성급하게 생각하다가 이런 수사절차가 진행되고 출금되고 이런 것을 다 놓친 것 같다. 절차가 매끄럽지 못해 아쉽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외교부·법무부 탄핵 추진에 대해선 "무슨 수사를 회피하거나 이러지 않겠다는 건 분명히들 하고 계시지 않나. 정부는 이미 호주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도 보내고 했기 때문에 바꾸기도 그렇고, 이미 진행된 외교절차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야당이 또 너무 지나치게 문제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뭐든지 지나치면 오히려 손해나더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