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일 폭락은 13년만에 깨어난 고래가 격발

6일 새벽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이 7,950만 원대로 급락한 것은 경계 매물 출회에 따른 매도세 강화와 함께 장기 휴면 계좌의 매도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팟 온 체인(Spot On Chain)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200만 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비트코인 시작 초기 지갑의 대량 매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폭락에 일조한 이 고래는 비트코인 가격이 0.28달러(372원) 미만이었던 2010년에 1000개를 채굴했으며 10년 넘게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 지갑으로 남아 있었다. 사상 최고가를 기준으로 6,900만 달러(917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고래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이동한 것은 비트코인이 6만9천 달러를 넘어 이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랠리를 이어가던 중 이뤄졌고 그 결과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대규모 보유자들이 계속 매집에 나서면서 역사적 추세를 거스르는 강한 회복력으로 10시 현재 전일 대비 4.3% 이상 상승, 사상 최고치 턱밑인 6만6,200달러(8,79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이유 중 일부는 최근 판매에 들어간 ETF의 영향이 결정적일 수 있다. 1월 12일 처음 판매 시작 후 현재까지 무려 79억 달러(10조5천억 원)가 순유입 되었다.

이에 비트코인 옵션의 30일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데리비트의 변동성지수(DVOL)는 1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달 만에 연간 41%에서 76%로 급등, 2022년 11월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데리비트의 가상화폐 관련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총 명목 미결제약정은 58% 급등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과 병행, 320억 달러(42조4,864억 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중 옵션이 300억 달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