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오늘 탈당 선언 "당이 나를 밀어내 결단…부평을 출마할 것"

"이재명,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

"탈당 후 정치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 받아볼 생각"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탈당이라는 걸 제가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난 건데 이게 정당인으로서 이렇게 탈당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70년 전통의 이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이걸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런 데서 저는 당을 떠나기로 한 거고 또 다른 분들은 그래도 당에 남아서 앞으로 민주당의 어떤 정체성을 되살리는 일을 다시 한번 시도하겠다 이런 뜻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홍 의원은 "통보를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원으로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경선의 기회가 주어지면 경선을 하겠다고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경선을 하게 되면 한 40% 정도를 제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결정에 승복해서 '경선만 시켜주면 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나를 당에서 밀어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이런 결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전날(5일)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조금 인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당 잔류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이야기를 했고 더 이상 제가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이 대표 측으로부터 따로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어떤 당과 국가의 지도자로 남아계시기 때문에 일일이 개별 사안에 대해서 어떤 언급은 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과 국가에서의 어른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찾아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혹평했다.

탈당 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와 관련해 "당에서 저와 비슷하게 당에서 쫓겨난 분들인데 그분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새로운미래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런 성과들을 저희들이 같이 공유하면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