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롱 청산 급증으로 폭락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9천 달러에서 폭락, 6만2천 달러를 기록하면서 선물, 옵션거래자 청산이 급증, 장세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비트코인은 5일, 일시 6만9천 달러(9,220만 원)를 넘어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엄청난 급등을 경험했으나 이러한 기록이 순간에 그치면서 6만2천 달러(8,283만 원)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가격 급등으로 인해 거래소를 통한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도 폭증했다는 점이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장 롱(매수)포지션 청산액은 11억7천만 달러(1조5,629억 원)를 넘어섰고 비트코인에서만 롱 3억2,400만 달러(4,327억 원), 숏 9,523만 달러(1,272억 원)가 청산되었다.

지난 하루 동안 청산으로 재산을 날린 거래자는 31만3천 명에 달했고, 이중 가장 큰 청산금액은 1,100만 달러(147억 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혼란과 고통이 따랐다.

청산은 손실을 충당할 자금이 부족해진 거래자의 포지션이 강제로 매도(폐쇄)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시장(가격)이 거래자의 포지션과 반대로 움직일 때 일어난다. 이로 인해 초기 증거금이나 담보가 부족해진다.

청산이 완료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상승에 나서 9시 50분 현재 6만3,772달러(8,520만 원)에 거래되며 모멘텀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분석가들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러한 조정이 긍정적 시장을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기 가상화폐 분석가 맥스비코스BTC(MaxBecauseBTC)는 트위터에서 "조정 역시 역사적 패턴의 과정으로 이전 최고치 경신 이후 8%~12%에 이르는 후속 매도세(하락)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하락은 종종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약세(곰)를 함정에 빠뜨리며 빠르게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문샷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즉 현재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최고치 경신을 면밀하게 살피는 동시에 관점을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