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이 시대정신? 국민 무시...민주당 공천 받아도 부끄러워해"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를 당의 시대정신이며 상징'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국민들을 진짜 무시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분출하는 데 대해 "민주당사에서 이런 막장 공천은 처음 아닌가 싶다. 이 막장 공천이 이번 총선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결국 윤석열 심판하자는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공천이 될 것"이라며 "제가 민주당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의원들과 자주 통화나 얘기를 하는데, 새로운미래에 누가 오고 안 오고를 떠나 민주당이 70년 동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둥이었는데, 이재명 대표 한 사람으로 사당화돼 망가지는 게 다들 참담한 심경이다. 공천 받은 사람들도 부끄러워한다"고 말했다.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이재명 대표가 '시스템 공천 하고 있다'는 입장에 "대놓고 거짓말하는 거다. 국민들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그렇게 얘기하고 이 상황과 그 질문을 모면해 보려고 하는 건데, 지금 디지털시대에 정보 유통 속도가 빠르고 많은 정보가 유통되는데 그 말이 어떻게 먹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선출직 평가나 공관위원들 구성 자체가 이런 식으로 이재명 대표 개인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돼 본 적이 없다"며 "선출직 평가에서 박용진, 송갑석 이런 사람들이 하위 10%를 받았다?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면 누가 봐도 시험점수 조작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원도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때 무명의 인사들로, 지금 임혁백 위원장 말고는 거의 다 모른다"며 "얼마 전에 (전략)공관위원 한 명 사퇴했지 않나. 유튜브 나가서 누구는 떨어뜨린다, 누구는 당선시켜야 된다, 얘기하다가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은 지난 26일 친명 성향 유튜브 '이동형 TV'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를 했다는 책임을 지고 28일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의원들의 공천에 대한 결정이 개별 분산돼서 이뤄질거 아닌가. 의원들이 같이 상의하면서 어떤 공동의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상황이 진행되려면 어느 정도 공천 과정이 마무리돼야 공동행동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주 초면 공천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탈당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일단 당에서는 임 실장의 (공천배제 지도부 재고) 요구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임종석 실장은 당을 떠나거나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출마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용산하고 세종갑 지역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적인 결정은 이번 주말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다"면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박영순 의원이 새로운미래로 입당하며 충청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도 있고, 당 차원에서 서울에서 일단 수도권 돌파를 해야 되느냐, 얘기도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지역 출마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로의 출마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이번주 말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