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성좌파는 '확신범'이라 안 싫어"
"총선서 국민들의 선택으로 혼란상 정리됐으면"
함운경 "좌파 본색 모르는 듯…김어준 무당, 유시민 이동재 기자 인격살인"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통과 축하 행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이 언급한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해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발언과 관련 '얼치기 좌파'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지목하며, 오는 4월 총선을 계기로 양극단의 패거리정치가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지목한 것은 함운경이 아니라 하태경, 김경율 등이다. 나는 함운경이라는 사람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진성좌파 출신들은 싫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확신범이니까"라며 "문제는 얼치기 좌파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김어준, 진중권 교수, 유시민 전 장관은 진성 좌파 출신이라도 토론해 보면 당당한 점에 있어서 서로 견해가 달라도 말이 통할 수 있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고 하면서 우파 행세하는 자들은 아무리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언급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1980년대 대표 강성 운동권 조직인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함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우선 전략 공천했다. 함 회장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총선에서 맞붙게 됐다.
홍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좌우논쟁으로 나라 전체가 진영논리에 빠져 국론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어느 시대에도 반대논쟁은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양극단의 진영논리에 빠져 패거리정치만 난무하는 암울한 시대가 되어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4월 총선을 계기로 국민들의 선택으로 이 혼란상이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함운경 회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좌파의 본색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함 회장은 "기본적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과거 보수정당을 괴멸 위기에서 구한 영웅으로, 대단히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몇 가지 사람들에 대한 판단은 잘 못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좋게 생각하셨는데, 김어준은 제가 볼 때는 아주 위험한 무당이다. 그 무당이 설치는 것을 그대로 봐서는 안 되는데"라며 또 "유시민 전 장관은 사실상 말로는 인권을 얘기하지만 이동재 기자가 명예훼손이라고 하는데, 거의 사실상 인격살인을 했다. 그에 아무런 반성이 없는 그 본질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