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재명, 남 가죽 벗기느라 피칠갑"에…친명 이동주 "추태 그만 부려라"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명계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며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고 남의 가죽만 벗기느냐"고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비판한 것을 두고, 친명계 이동주 의원이 "그만 추태 부리시라"며 직격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천 부평을 지역 공천 경쟁자인 홍 의원을 향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홍영표 의원은 부디 제발 탈당하지 마시라. 당당히 경선에서 꺾어 버릴 테니까"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왜 하위 10%인지 모르나. 21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법안 발의가 28개뿐이다.처리안건은 단 두 건이다. 그것도 하나는 누구나 발의할 수 있는 일몰연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4년 동안 뭘 했나. 당대표 선거 출마하느라 일할 시간이 없었나"라며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다 단수공천 받고 재선, 3선, 4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나. 본인은 당연히 공천 받는다는 오만에 빠져 있던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더해 "그러니 국방위원이 북한에서 미사일 쏘는데 골프나 치고 있었겠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8년 전 현역의원 평가가 처음 도입됐을 때 뭐라고 했나. 소위 비문(비문재인) 의원들이 탈당하니까 '의원들 20%를 엄정하게 평가해 공천에서 배제하고, 결선 투표 등을 도입하는 등 제대로 시행하면 대단한 변화'라고 말했던 것 기억이나 하나"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의 법안 발의 건수를 지적하자 이재명 대표의 법안 발의 건수 6건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왜 이재명은 비판하지 않냐'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소리는 무지성 '물타기'"라며 "홍영표 의원이 당대표를 했나? 아니면 국무의원을 했나? 당대표를 비판할 거라면 당대표를 한 사람과 비교해야 맞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 8개월, 당대표로 6개월 있던 기간의 대표발의 법안은 단 1건이라며 "당대표 6개월 동안은 대표발의 법안이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당무에 집중해야 하는 당대표라면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당대표 사퇴 후 한참 법안발의가 없다가 대선경선 직전에 9개의 법을 몰아서 냈다. 본인의 대선공약과 관련된 법안이 대부분이다. 일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실적용', 자신의 공약임을 강조하기 위한 소위 '마케팅용' 법안"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20개월, 당대표로 17개월째인 기간 동안 당선 이후 법안 6건을 대표발의했다"며 "당대표 임기 전에 3건, 이후에 3건, 당대표 임기로 보면 6개월당 1건가량이다. 비교를 하려면 당대표로 6개월 동안 1건도 발의하지 않은 이낙연씨와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당대표가 얼마나 법안을 발의했느냐가 아니다. 애초 논외"라며 "법안을 많이 발의한다고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도 없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불필요한 말들을 제외하고 홍 의원이 지난 4년 동안 나태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현역 의원 하위 20%' 선정과 출처 불명 여론조사 업체로 인한 불공정 논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컷오프 등 공천 갈등으로 인한 불만들이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라고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표현을 절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홍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돌아간 자리에서 "절제, 절제?"라고 반문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피칠갑' 발언과 관련, "공천, 혁신을 하다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지 않으냐.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