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범' 중학생 A군, 특수상해 혐의 적용, 불구속 송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미리 준비한 둔기로 내려친 중학생 A군(15)이 언론을 관심을 받기 위해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배 의원을 돌로 습격한 A군을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동수 강남서장은 이날 오전 수사 결과 백브리핑에서 "평소 성향과 과거 행동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군이 연예인 지망생 B씨를 보기 위해 우연히 현장에 갔다가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배 의원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서장은 "A군이 연예인 지망생을 만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만났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며 구체적 범행 이유를 직접 진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 A군이 배 의원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거나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배 의원에게 돌덩이로 15차례에 걸쳐 반복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연예인 지망생 B씨가 해당 건물 식당에 예약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배 의원이 같은 건물의 미용실을 예약하기 전에 현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배 의원은 지켜봤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로 '촉법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26일 새벽 정신 의료 기관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응급입원 기한이 지난달 30일 종료되자 보호 입원으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왔다.
한편 A군은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설모(28)씨의 영장심사 출석 현장에 나타나 설씨에게 지갑을 던지고, 마약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돼 마포경찰서를 빠져나오던 배우 유아인(38)에게 커피를 던진 인물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