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당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의 의미 없다"
"하위 20% 점수표에 대한 최소한 설명이라도 가능해야"
"임종석 공천 문제, 최고위에서 논의조차 해보지도 못해"
정성호 "당무 거부하려면 그전에 최고위원 못하겠다고 하는 게 나을 것"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고발한 류희림 방심위원장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이재명 대표 등 친명계 지도부가 최근 공천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당무 거부가 아니다. 그런 선언을 한 적도 없다. 이미 당무가 거부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의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당내 공천과 관련해서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는 것"이라며 "현재 공천을 둘러싸고 당과 이재명 대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당원들도 굉장히 걱정을 하는 상황까지 와 있는데,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될 의무가 지도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론이 날 때까지 치열한 토론을 해서 하나하나를 풀어나가야 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회의를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에 대한 조속한 거취 결정을 요구했으나 친명계 지도부는 '공천 개입이 우려된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고위원은 전날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고 최고위원은 "(현역 평가) 하위 20%의 사람들이 왜 지금 저렇게 다들 문제 제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일까, 결국 설득이 안 되고 납득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점수표를 보여줄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거라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가능해야 한다. 도덕성이나 윤리성에서 최하 점수를 받아서 총점이 이렇게 됐다는 얘기는 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여기저기 문제 제기들이 워낙 다양하게 (제기)된 상황인데, 다들 의혹만 너무 증폭되어 있다 보니 자칫 이게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나"라며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당에서 마땅한 조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현역 배제 여론조사'로 논란이 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DNA'의 합류 과정 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 대해서도 "지도부조차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공천 갈등 뇌관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는 아예 논의조차 해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고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에 대해 "본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최고위원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회는 합의기구인데 그런 측면에서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닌가"라며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지금 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고민정 최고가 최고위에 참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하는 게 맞고, 또 책임 있는 최고위원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