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이라는 인물로 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가 보고 판단해야"
"민주당, 이렇게 공천 갈등 심각한 때 있었나 하는 정도"
"하위 20% 의원들,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채점기준 본인에게라도 공개해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여부를 두고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공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천을 줘야 된다' '말아야 한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본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중·성동갑에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서울 송파갑 출마 요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는 원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지역구를 등록하기 전에 당의 의중을 임 전 실장이 물었지 않냐"며 "그러면 그때가 어느 지역으로 조정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였으나 그 시기를 지금 놓쳐버린 것"이라고 짚었다.
또 "임 전 실장보다 그 지역의 지지율이 더 잘 나오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는 조사를 아마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더 잘 나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중구 성동갑은 제가 있는 광진을과 옆 지역구이기 때문에 그곳의 기류들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 본선이 상당히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천을 민주당에서 누가 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은 아마도 '민주당 후보를 빨리 정해라 그래야 국민의힘하고 싸울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그 한계 지점까지 다다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임종석이라는 인물로 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게 야당인 민주당의 몫"이라며 "지금은 너무 팡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까지 와버렸고, 뭔가 조정할 수 있는 기회들을 다 실기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공천을 함으로 인해서 이 문제를 일단락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공천 갈등 양상에 대해서 "이렇게 공천 갈등이 심각한 때가 있었나 하는 정도"라며 "이수진 의원뿐만 아니라 김영주 의원 같은 경우도 왜 하위 20%를 받았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납득이 저조차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는 그것(채점기준)을 공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 이렇게 계속 답변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럴 게 아니라 지금 본인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만이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25일) 오후부터 자정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공천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낙천되신 분들이나 경선에 참여 못하는 분들이 매우 억울하실텐데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불가피한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