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 개최
정부의 증시 부양책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상장사는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 및 이행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면 세제지원과 표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우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지원안이 올해 중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세제지원과 별개로 매년 5월마다 기업 밸류업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시상식도 열린다. 정부는 경제부총리상과 금융위원장상, 거래소이사장상 등 약 10여개사에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표창을 받은 기업들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5종의 세정지원을 받고,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시에도 우대받는다. 뿐만 아니라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회(IR) 개최할 때도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받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 기업은 공시 우수법인 선정 등에서 가점이 부여된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전담부서(1부 2팀)를 신설해 인센티브 및 지원 사업 운영 등을 총괄한다. 지원 사업은 시장 대표기업 등 타겟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그 밖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모니터링 및 정기 평가·분석 업무, 자문단 지원도 맡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 마련... 자율공시 지원
금융위는 이날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이행해 투자자와 소통하는 기업문화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시 원칙과 방법 등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기업들은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의 세부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부터 자율 공시를 시작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상장사 스스로 현황 진단과 목표설정, 계획 수립, 이행평가·소통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공시 방법은 연 1회 자사 홈페이지 또는 거래소를 통해 자율 공시하면 된다. 그다음해에는 전년도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계획이 변경되면 연중에도 추가로 수시 공시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는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 및 투자자 소통 노력을 추가 기재해야 한다. 이때 공시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주소(URL)와 함께 주요 공시내용 등을 요약 기재하면 된다.
금융위는 오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6월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 개발로 투자 유도
금융당국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게 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거래소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들을 밸류업 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다. 주로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되고 기업 밸류업 표창 받은 기업 등도 편입한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뿐만 아니라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등 다양한 투자지표들을 고려해 종목을 구성할 방침이다. 지수는 오는 3분기 개발이 완료되며 관련 ETF는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의 행동지침서에 해당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도 개정된다.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을 근거로 연기금 등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해 투자를 판단하도록 지침화할 방침이다.
◆일본 사례와의 차이점은?... 과감한 인센티브
일본은 지난해 3월 도쿄거래소(JPX) 프라임·스탠다드 시장에 상장한 약 3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해 7월에는 JPX 프라임 상장사 중 자본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신규지수를 출시했고 올해 1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앞선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본 사례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원체계를 통해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다양한 세제혜택과 우수기업 표창‧세정지원, 거래소 전담 지원체계를 통한 컨설팅‧피드백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보다 상세한 가이드라인 제공하고 있으며,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유도했다는 점에서도 차이점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