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국면 점차 완화되는 한 해 예상”
“국내경제, 내수 부진하나 수출 개선 힘입어 2.1% 전망 유지”
“물가 2.6% 유지, 높은 생활물가 우려…라스트마일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
◆…사진=조세일보 DB
한은은 22일 '경제전망'에서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겠으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대외여건을 보면 미국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향후에도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IT 경기 회복세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거나 더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여건은 美연준의 긴축완화 기대가 커졌다가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물가 등으로 11월 전망 시점 수준으로 대부분 되돌려지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非OPEC+ 증산 등으로 하방압력이 커졌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최근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며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으로 당분간 장기 평균(10~19년 3.7%)에 못 미치는 성장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금융여건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중동정세 불안, 美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큰 상황이라고 했다.
2024년중 국내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내수간 차별화는 당초 예상보다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중 내수는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반면 수출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당초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에도 내수는 회복이 더디겠으나 수출‧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성장 전망경로 상에는 주요국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약한 내수압력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0.1%p)하는 2.2%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불확실성 증대,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에 부합하는 2.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520억달러로 당초 전망(49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수요 둔화 등으로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는 제조업 고용부진이 완화되고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이 지속되겠으나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33만명)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2.7%)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지정학적 갈등 및 글로벌 IT 경기와 관련한 2가지 대안적 시나리오(alternative scenarios)를 분석했다.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시나리오1의 경우에는 공급망 교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금년 성장률이 2.0%로 낮아지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기본전망(2.6%)을 상회(2.8%)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시나리오2에서는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금년 성장률은 2%대 초중반(2.3%)으로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7%)으로 소폭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