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임종석 중성동갑 억지로 빼 험지로? 지는 공천 자처"
"민주당 공천 과정 시끄러워…패천으로 갈 가능성 커"
"수습과 동시에 반전 카드 내지 않으면 어려울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송파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에 대해 "정말 기가 막힌 것"이라며 "왜 지는 공천을 자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2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1석 있었던 것을 뺏긴다면 2석 차이 나는 거 아닌가. 중성동갑에서 빼서 험지로 보낸다? 그럼 송파갑에 임종석이 나가면 이기냐. 그런 것을 객관적으로 타진하고 분석을 해서 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임종석이 이길 수 있는 중성동갑을 억지로 빼가지고 1석을 저쪽에 헌납을 하고 윤희숙 전 의원이 공격적인 대진표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짜면서 저쪽은 완전히 초격전지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임종석 아니면 진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어 "임종석 실장은 민주당에서 쓸 수 있는 몇 명 되지 않은 전략적 인물, 카드 중 하나다. 득표력, 경쟁력, 지명도, 정치적 위상이 있다"며 "임종석이 6~7개월 전부터 헌신이든 격전지든 할 테니까 의논하자 그랬는데 만나주지도 않았다. 중성동갑은 우리가 지켜야 될 지역인데 까딱하면 넘겨질 수 있는 격전지로, 이런 데 카드를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체 인물로) 추미애 장관은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 황금 지역구 아니면 어디 가도 쉽지 않다. 문재인 정부 인사인데 어딘가 넣으려고 여기저기 돌리고, 이길 수 있는 임종석을 빼서 일부러 질 수 있는 지역에 간다? 그럼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경쟁자 제거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실장 측은 21일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며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 측은 안 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전략공관위를 거친 사안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전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인식한다"며 "잘 의논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현역 하위 평가 통보가 이뤄지면서 공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최 전 수석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매우 충돌적이고 시끄럽다는 점이 패(敗)천(지는 공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한달 새 양당 지지율이 요동치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데드크로스 현상이 일어난 것을 언급하며 "양당의 공천을 보면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도 이상하게 가서 지는 공천으로 흐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관리나 나름의 진행 능력들이 발휘되면서 공세적이고 이기는 공천으로 전략적인 구도로 가고 있다"고 봤다.
이어 "이런 추이가 계속돼 민주당에서는 잡음, 충돌에 탈당이 일어나고, 국민의힘은 관리 조정 능력이 상대적인 안정감을 주고 한다면, 입법부를 1당을 줬을 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신뢰를 철회하게 될 수 있고, 정권 견제나 심판도 있지만 그래도 저쪽이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인다 해서 상대적 신뢰를 주게 된다. 여기에서 중도층이 확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에 도래할 것"이라며 "수습과 반전을 따로따로 할 게 아니고, 민주당을 수습과 동시에 반전 카드를 내지 않으면 아주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