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정책, 인물 영입, 선거 앞두고 당이 할 일 못하고 있었다"
"이준석에 정책 홍보, 잘할 수 있는 것 위임 해달라 말씀드렸던 것"
"김종인, 정책·선거 방향 등 탁월한 능력과 카리스마…큰 힘 될 것"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1일 새로운미래가 현재의 개혁신당이 '이준석 사당'이라며 제3지대의 길을 가겠다고 통합 철회를 선언한 것에 대해 "사당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건 제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꾸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잘할 수 있는 것 맡겨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무슨 사당하고 관계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재명 사당의 문제가 당직 인사나 공천 같은 게 철저히 비명과 친명을 갈라서 누가 봐도 친명만 챙기네 비명은 죽이려고 하는구나, 이게 사당화 아닌가"라며 "이건 전혀 다른 것이다. 정책 홍보 잘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개혁신당과 통합 선언 11일만에 합당 선언을 철회했다. 이낙연 대표는 통합 철회를 공식선언하며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며 "2월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처리됐다",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일련의 사태들을 '이준석 사당화'라며 "어떤 개인의 사당화는 제3지대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가 자신을 지우려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50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주일 동안 당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 로고 색깔, 당 조직 같은 것만 논의됐다. 메시지, 정책, 인물 영입, 실질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당이 해야 될 일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과 홍보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이미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이지 않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위임을 해 주시라, 급하니까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며 "그게 총괄선대위원장의 위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새로운미래와 결별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 "구체적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가 안 된 상태로 통합의 대명제에 대해서 합의를 했다"며 또 "총선 50일 남았는데 후보 등록 기간을 제외하면 한 한 달 남았다. 사실 그 사이에 중앙당에 빌드업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쏟아부어야 되는 시기다. 총선에 대한 인식차가 좀 있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쪽에는 저, 이원욱, 양향자, 금태섭 등 이미 지역구를 정하고 바닥에서 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근데 새로운미래 쪽에는 아직 그런 분이 안 계신다. 과연 지역구로 나가실 것인가에 대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 비례로 나가신다면 시간은 많다. 지역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환장할 지경이다. 도대체 당이 뭐 하느냐에 대한 온도차가 분명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조금 6억 반납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가 반납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할 걸로 보인다. (규정에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반납의 효과는 거두도록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추진되느냐는 질문에 "금태섭, 이준석 이분들이 김종인 전 위원장을 뵙고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도와주겠다라고 하신 적이 없고, '나는 그런 거 안 한다'라고 했던 것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결렬로 맥이 빠져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오셔서 도와주시면 아마 큰 힘이 될 것"이라며 "20대, 21대 총선, 대선 과정에서 정책이나 선거 방향, 인적 쇄신, 이런 쪽에서 탁월한 능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신 분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