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의정대상 수상에도 민주당에선 하위 20% 들어간 상황"
"재심 신청 큰 의미 없어...유권자와 당원들의 직접 판단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자신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의원은 "개인한테는 굉장히 치욕스럽고 모욕스러운 일이지만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하위 20% 들어갈 것이란 얘기들이 심상치 않게 있었지만 정말로 그럴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어제(20일) 오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화해 통보를 받았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 고맙다고 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위 10%가 아닌 11~20% 구간에 속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평가 하위 10% 이하인 의원에 대해선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고,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이어 세부적 평가 항목과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48시간 이내 재심 신청을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지는 한 번도 경험도 못 해봤고 들어본 적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이 빠진 지역구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로 새진보연합 용혜인 의원과 송갑석 의원 중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 또 송 의원이 출마를 하면 재지지할 의사가 있느냐였다. 용혜인 의원 입장에서는 광주는 아무 연고도 없는 곳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은경 전남대 의대 교수를 민주당 후보로 상정하고, 개혁신당 후보로 이낙연, 그 다음 국민의힘 후보로 아예 3자 대결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를 근거로 여론조사를 돌렸다고 보느냐' 묻자 "충분히 그렇게 추정할 수 있다"며 "그런 식의 여론조사가 들어간 지역이 공교롭게 소위 비명계 의원 지역에 집중됐고, 매체의 의하면 31명이 거의 다 비명계라 하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감산 페널티 적용에도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국회의원에 주는 유일한 상인 의정대상이 1, 2, 3회 수여됐는데, 국회의원 300명 중 모두 의정대상을 탄 사람은 단 2명, 저하고 다른 한 의원이다.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재심 신청의 의미는 별로 없다"며 "오히려 그걸 제가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통해서 유권자와 당원들의 직접적인 판단을 통해서 제가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오히려 환골탈태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천이란 고비를 넘는다 할지라도 본선거라는 게 불과 한 달 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고), 특히 서울은 엄청나게 다른 상황이 되지 않았느냐. 결국 이 정도면 공천파동이란 말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라며 "전체적으로 당의 공천이 투명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은 이런 느낌을 국민들한테 줬을 때 과연 유권자들이 그 후보들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공교롭게도 하위 20% 비명계가 집중돼 버렸다고 억울해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공교로운 결과를 우연으로만 치부할 수 있겠나.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