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합산 순이익 18.3% 감소
한투·메리츠 순이익 '접전'... NH '두각'
KB 순이익 두 배 늘어... 하나는 '적자'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10대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3조4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597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재작년 3위였지만 1년 만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메리츠증권은 5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두 한국투자증권 뒤를 바짝 쫓았다.
순이익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운용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별도 기준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이 증가했고 채권운용이익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도 늘어났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순이익이 큰 폭 줄었다. 메리츠증권 측은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에 따른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83.4% 증가한 5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0대 증권사 중 KB증권에 이어 성장세가 두드려졌다. 회사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개선됐고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용 전략으로 운용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4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매출증가와 더불어 기업금융(IB) 및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안정화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키움증권은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4000억원대 미수금 손실을 인식한 결과 순이익 4407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99.2% 증가한 3880억원이었다. KB증권은 "상품운용 수익 등 전 영업부문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9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재작년 대비 18.7% 증가한 156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순이익이 큰 폭 줄어들어 1009억원에 그쳤다. 위탁·자기매매 등 영업수익은 늘어났지만 투자상품과 부동산PF 관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탓에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하나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은 IB자산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