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성장률 전망 2.2% 유지...내수 둔화에 물가 전망은 2.6→2.5%

소비·투자 증가세 둔화, 수출 증가세 확대 반영
"중동·중국 부동산 리스크, 우리 경제 위험 요인"
"국내 부실 건설업체 구조조정 원활히 진행돼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딘 내수 증가세를 반영해 기존 전망(2.6%)보다 낮춰 2.5%로 예측했다.

KDI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2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소비와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수출 증가세가 확대하면서 작년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DI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발표 때와 동일하다. 다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한국은행(2.1%) 전망치보다 높고 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와 같다. 다만, 지난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2.3%) 전망치보다는 낮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치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으며, 올해도 기존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내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수출 전망치는 높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고려해 기존 전망(1.8%)보다 소폭 낮은 1.7% 증가를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하게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측했으나, 건설투자(-1.4%)는 부동산경기 하락을 반영해 기존 전망(-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은 반도체경기 반등과 주요 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흐름을 감안해 기존 전망(3.8%)보다 높여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도 내수 증가세는 둔화하는 반면 수출 회복세가 확대함에 따라 기존 전망(430억달러 내외)을 상회하는 560억달러 내외 흑자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2.6%)보다 0.1%포인트 낮은 2.5%로 예측했다. 내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4%)보다 낮은 2.3%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30대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를 반영해 기존 전망(21만명)과 유사한 22만명으로 예측했다. 실업률도 기존 전망과 동일한 3.0%로 전망했다.

KDI는 중동지역 정세와 중국의 부동산경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KDI는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유가 상승,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비용이 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에서 부동산시장이 급락하면서 경기가 침체될 경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실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때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KDI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겠으나 향후 관련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