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10개월 연속 늘어‥주담대 4.9조원↑
기업대출 6.7조원↑…대기업대출 증가폭 역대 세 번째
회사채 4.5조원 순발행…‘역대 최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늘었으며 전월 3조1000억원 증가와 비교해선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대출금리 하락에도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2023년 12월 +5조1000억원→2024년 1월 +4조9000억원). 1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역대 1월중 기준으로 통계속보치(2004년 1월)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는 2021년 1월 5조원 증가다.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으나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에 비해 감소폭은 축소됐다(-2조원→-1조5000억원).
추명삼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가 내리면서 일정부분 주담대 수요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담대 흐름은 전월과 비슷하고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매매 거래는 2~3달 전 축소됐으나 예상보다 덜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최근 집계된 1월 주택거래량이 전월 수준을 넘어 2~3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할 소지가 있다. 다만 전체 주택매매 거래의 추세를 바꾸는 변동인지 일시적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관심있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계절요인 등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증가 전환됐다(-5조9000억원→+6조7000억원).
대기업대출(-2조원→+5조2000억원)은 전년말 일시상환됐던 대출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1월중 은행 대기업대출 증가폭은 역대 1월중 기준으로 통계속보치(2009년 6월)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역대 최대치는 2023년 1월 +6조6000억원 증가다. 중소기업대출(-3조9000억원→+1조5000억원)은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됐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들의 높은 투자수요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선차환 목적 등으로 발행을 늘리면서 상당폭 순발행됐다(+3000억원→+4조5000억원). CP·단기사채(-4조6000억원→+6조6000억원)도 우량물을 중심으로 큰 폭 순발행됐다.
추 차장은 "회사채 순발행은 1월 기준으로는 통계 편재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연초 자금운용을 시작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있어 투자수요가 늘었다. 1분기 회사채 발행 만기가 많이 돌아온다. 그 부담에 선차환 목적으로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량 등급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