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그레이스케일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신 "2024년 반감기,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 출현, 진화하는 투자 흐름, 네트워크 내에서 나타나는 혁신적인 사용 사례 등으로 인해 이전 주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스케일 마이클 자오(Michael Zhao)는 "반감기의 보상 감소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물량 공급 증가라는 인플레이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프로필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라며 "이러한 인플레이션 제거 특성이 보유자들에게 근본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반복이 이번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반감기 이벤트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실하다면 투자자는 미리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스케일 연구보고서가 주목하는 올해 반감기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거시적 경제 측면으로 주기마다 작용하는 요인은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새로운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유럽 부채 위기는 12달러(1만6천 원)에서 1,100달러(147만 원)로 상승시켰고, 2016년에는 ICO(가상화폐 공개, 상장 거래) 붐으로 알트코인에 56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면서 2017년 12월까지 650달러(86만 원)에서 2만 달러(2,656만 원)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라 2021년에는 6만9천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자오는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희소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더 광범위한 경제적 맥락도 가격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제안한다.
다음으로, 채굴자들의 전략적인 움직임 변화이다. 오는 4월에 있을 반감기 이후 보상 감소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극적인 전략적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레이스케일 연구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채굴자들이 보유 코인을 매도하는 추세가 눈에 띄게 늘어난바, 이는 블록 보상 감소에 앞서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채굴자들이 단순히 보상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향후 과제를 탐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탄력성을 보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세 번째로, 오디널스 앤드 레이어2 솔루션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의 기능과 확장성에 새로운 차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자오는 "디지털 수집품으로 채굴자들에게 2억 달러 이상의 거래수수료가 창출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효율성 증대는 물론 채굴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탭루트(Taproot) 지원 지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움직임으로 이를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고 더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물 ETF 승인과 그에 따른 도입이 시장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의 접근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으로 채굴 보상에 따른(채굴자 보유 물량) 대도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ETF 승인 이후 초기 순 현금 유입은 첫 15거래일 만에 약 15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영향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매도압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함으로써 반감기 후 시장 역학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적었다.
채굴자 보상을 통해 시장에 흘러들어오는 물량을 흡수해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연간 자금 규모(매수 자금)는 약 140억 달러(18조5,9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반감기 이후에는 이의 절반인 70억 달러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반감기는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매우 낙관적인 상황을 예상했다. 약세장의 폭풍을 뚫고 나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난관을 통해 더욱 진화하고 강력해진 모멘텀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헤쳐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