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세대 전체 묶어서 전면 퇴진 주장…민주화 운동 성과 전면 부인하는 것"
野 '설 민심 공유'…"정권 심판론이 국민 여론에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음 확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총선 주요 의제로 내세운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받아야 될 대상이냐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게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겠나.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했다 보니까 새롭게 출범한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것은 전문관료들이 필요한 거 아니겠냐"며 "검찰도 경찰도 일제시대 때 순사 출신들이 영전했고, 관료들도 그렇다. 즉 친일파들이 득세한 이유가 전문관료,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과 동일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지금 현재 검사 출신의 대다수가 (정치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자기들 그 흐름을 전문가의 민주화 운동 세력,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데 이게 꼭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다 이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민주화 운동 세력이 청산돼야 할 대상이라고 동의하지 않는다"며 "개개인의 평가에 따른 것이고, 세대 전체를 묶어서 전면 퇴진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만들어 온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도 운동권 청산론은 일부에서는 있을 수 있으나, 주요한 의제로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 영화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가 자신들을 독립운동가처럼 이야기했던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쌍욕을 하나"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국민들께 발언의 경솔함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며 "이야말로 우리 조국을 지키고자 피 흘리신 독립운동가를 폄하, 폄훼하는 막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각 지역에서 파악한 설 민심을 공유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공지를 통해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을 덮고 가려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확인했다"며 "특히 이 사건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대통령의 일방적인 대담으로 정권 심판론이 국민 여론에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최고위원 전원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비례정당연합에 민주당이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