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임종석, 이재명 사당화에 입 꾹 닫더니 개평 받으려 싸움"
"대선백서 안 써 책임론 터져…이재명 다시 나와 쓸 수 없었던 것"
"임종석, 후보됐으면…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니, 말로 패는 맛이 있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친명(친이재명)계의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 공격으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종용받자 반발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동안에는 입 꾹 닫고 있다가, 자기한테 화살이 오니 개평 받으려고 계파간 싸움으로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7일 오전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기한테 화살이 돌아오니까 내 책임 아니고, 네 책임이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했던 분이 정치를 완전히 개평으로 하려고 한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 정권 출범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자진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임 전 실장이 윤석열 집권 책임론에 대해 "윤석열 검사에게 모두가 속은 것", "문 정부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남탓 하는 정치가 아주 대표적으로 정치공학의 기본 논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이 바보가 아니면 왜 정권을 5년 만에 바꾸었겠나.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난도질, 시대를 읽고 시장과 국민을 읽는 능력이 없는 정권이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후보마저도 도덕성도 없고 국민들이 볼 때 한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책임 얘기를 하면 '내 탓이오', '나도 잘못했다', '우리 당이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 서로 손가락질을 하니까 국민들이 볼 때는 너무 한심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임 전 실장이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정치는 말로 싸우는 거고 상대방을 완전히 주먹으로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사과하고 승복하면 깨끗하게 주먹이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임종석 후보는 절대 사과나 승복은 안 하고 '내가 비서실장을 했으니까'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맞다는 식으로 계속 우긴다"며 "사실 말로 패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로 패는 맛이 있는 분"이라고 직격했다.
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꺼내며 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것에 대해 대선 패배 후 백서를 쓰지 않아 책임론이 붉어진 것이라고 봤다.
그는 "5년 만에 (정권이) 왜 교체됐나, 그게 지금 터지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백서를 쓰고 서로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를 딱 승복하고, 정리했으면 괜찮은데 이재명 후보 스스로가 다시 나왔으니까 백서를 쓸래야 쓸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후보가 말은 안 했지만, 이재명 당시 후보가 전과 4범이 아니고, 후보가 형수 쌍욕을 안 했으면 우리가 졌겠냐, 이런 말이 들어가 있는 거다"라며 "나도 책임이 조금은 있지만 네가 책임이 없다는 건 파리가 새라는 얘기랑 똑같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에 만장일치한 것에 대해선 "공천 시즌이니 다들 몸조심하고 이재명 대표한테 다 맡기겠다고 했고, 그렇게 결정을 했으니 다 따라가는 건데, 참 굉장히 코믹한 것"이라며 "50cm가 되는 선거용지를 이번에 또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통합형 비례정당이 4년 전 위성정당과는 다르다는 홍익표 원내대표 주장에 대해선 "다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윤 전 의원은 "통합 비례정당 안에 민주당 사람 하나도 안 넣으면 믿어드릴 수 있다"며 "나중에 당선됐을 때 지지율이 지금 각 군소정당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하고, 그분들이 앞으로 더 커나가는 걸 진짜 진심으로 바라면 민주당 사람 하나도 넣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하나도 4년 전하고 달라진 게 1도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