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로 민간소비·투자 모두 부진"
"반도체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
◆…KDI는 7일 내놓은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KDI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전월호에 이어 2월호에서도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와 투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둔화를 강조했다.
KDI는 특히 "상품소비와 건설기성(시공 실적)이 감소하고 서비스소비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내수 부진이 물가상승세 둔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을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본 것이다.
다만 KDI는 반도체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산업은 수출과 생산이 대폭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전(全)산업생산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DI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 경기의 격차는 생산부문에도 반영돼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둔화한 반면,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통계를 보면 고금리로 도소매업(-3.7%)과 금융및보험업(-3.0%)을 중심으로 서비스업(0.2%)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건설업(-1.2%)은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5.6%→6.7%)과 출하(5.9%→6.8%)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재고율(107.7%)은 전달에 이어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더라도 비(非)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하락했으나 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KDI는 "중동지역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 운송 차질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