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 원인 제공한 분들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임종석 "대선 패배,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文 정부에 있다는 인식 동의하지 않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둔 22년 12월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정문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꺼내든 데 대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회동해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며 통합을 강조한 가운데 다시금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갈등이 불거진 모습이다.
임종석 전 실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호소해도 반복되고 지워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린다"며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혁백 위원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명예혁명 공천이 되려면 1차 심사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친문 인사들을 향해 불출마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임종석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못했다. 이른바 조국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의 아픔과 실책이 있었다는 점,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그 위기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지평을 확장하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며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치러진 2020 총선에서 민주당은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대선 직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47%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임기 말 지지율이 높았다"며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모두 함께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합심하자고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며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친명계 일부 인사들로부터 계속 비판을 받아 왔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임종석·노영민)"이라며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