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김남국 코인 지적 후 당대표실 관계자로부터 압박당해"
김지호 "'직무 수행할 수 없다' 주장? 사실 아냐…지원 아끼지 않아"
민주 청년위 "이름값 올리기 위해 내부 총질…정치 괴물"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원욱·조응천·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들이 참석한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께 약속한 정치개혁을 믿었다.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성찰하고 올바른 정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앞장설 거라 믿고 또 지지했다"며 "그러나 그 약속은 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작년 5월 저는 김남국 국회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 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며 "당 대표실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이를 기자에게 알렸다는 오해를 받고 고성에 시달렸을 때도 억울했지만 충분한 해명을 하며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면서 "당 내부에서는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배제됐고 저는 기피 대상이 됐다"고 했다.
또 "총선 전에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혁신과 통합의 길로 이어질 거라 굳게 믿었다. 당의 상황이, 이재명 대표의 상황이 힘드니 이해하고 침묵하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에 동의했지만, 김종민, 조웅천, 이원욱을 버리고 이언주를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월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을 거론하며 "'친명 호소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정녕 대표님을 위한 사람들이 아니니, 당내 '레드팀'을 신설해 달라 강력히 호소했지만, 깊이 검토해보겠다는 답변과 무색하게 어떠한 변화도 추정되지 않았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에서는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제1회 우선순위였다. 저는 더 이상 거대 양당제에 기대서 국민을 협박하는 정치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며 "너네 저렇게 무능한 윤석열 찍을래, 쟤네보다 우리가 낫잖아, 식의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추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재명 대표만을 맹종하는 정치를 누군가는 끝내야 한다"며 "그래서 오늘 개혁미래당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곳에서는 저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그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그곳에서 정치다운 정치를 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에게 당직을 더이상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통보한 인물이 최근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 코인 문제 기자회견 이후에 호출이 있었고 (김 실장이) '재명이네 마을'에 나와있는 글들을 보여주며, 제 개인적 문제들에 추측성 글, 기자회견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직무를 더이상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압박을 제가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지호 전 부실장은 바로 입장문을 내고, "양소영 위원장에게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각종 항의 민원에도 대학생위원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양 위원장이 지난해 5월 12일 기자회견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기자회견으로 당대표비서실로 당원들의 항의 민원이 폭주했다"며 "그러나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내 이름값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 총질 싸움을 하는 건 올바른 청년정치가 아니다. 정치 괴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청년이란 이름으로 무엇을 하셨나. 대학생 위원장을 맡는 동안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나, 어떤 대안을 제시했나"라며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해왔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김남국 코인 사태로 본인의 이름 석자 알렸듯이, 이번 탈당 또한 민주당 청년당의 실패로 규정지어야만 본인의 탈당을 합리화할 수 있고, 새로 합류하는 당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얄팍한 수를 쓰는 건 아니시겠지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민주당 청년당의 실패를 말하시기 바란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청년당 전체를 먹잇감으로 삼아 내 배를 불릴 기회로 삼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