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준금리 첫 인하시점, 3월이 기본 가정은 아니다"
해외IB "6월 첫 금리인하, 연내 100bp 추가 인하 전망"
금융시장, 금리 및 주가 하락·미달러화 강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윤창준, 박주하 차장이 정리한 '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은행 시스템, 신용·금융 여건 긴축에 대한 평가(U.S. banking system is sound and resilient. Tighter financial and credit conditions for households and businesses~)를 삭제했다.
반면, 양대 목표(최대고용, 물가안정) 달성과 관련된 리스크(과잉긴축 vs 과소긴축)가 보다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는 판단 문구(The Committee judges that the risks to achieving its employment and inflation goals are moving into better balance)를 추가했다.
또한 금리경로에 관한 긴축 편향 문구(In determining the extent of 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를 중립적 표현(In considering any adjustments to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으로 대체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The Committee does not expect it will be appropriate to reduce the target range until it has gained greater confidence that inflation is moving sustainably toward 2 percents.)를 더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및 경제 상황 평가와 관련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나 분명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정상화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6개월의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보이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좋은 데이터(more good data)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면서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위험도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면서 "강한 성장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지난 6개월간처럼 하락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금리경로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위원들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믿으나 금리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금리결정시 테일러 준칙 뿐 아니라 비테일러 준칙도 참고하며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실질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정책금리를 조정(인하)할 수는 없으며 금융여건 등 정책금리 이외의 상황을 보다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 따르면 위원회는 3월 회의시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면서 "첫 인하시점과 관련해 3월이 기본 가정(base case)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QT) 속도조정과 관련해 "대차대조표 축소(B/S Runoff)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다"며 "이번 회의에서 B/S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으나 QT 운용에 관한 보다 심도있는 논의는 다음 3월 회의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일부 지역은행 불안, 고용비용지수(ECI) 예상치 하회 등으로 금리 및 주가는 하락,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다가 정책결정문 발표 및 기자회견 직후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금리는 하락폭이 축소, 주가는 추가로 내렸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로 반전됐다. 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전일 41%에서 금일 36%로 하락했다(CME).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tightening bias) 표현을 삭제하고 과잉·과소긴축 사이의 리스크를 균형적으로 평가한 점은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나 정책결정문에서 금리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접근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에서 그러한 확신 정도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말하면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봤다.
골드만 삭스(GS·Goldman Sachs)는 "정책결정문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 어떠한 추가 긴축(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등 긴축 편향 표현을 삭제하고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으로 대체했다. 다만 '제약적인 스탠스 유지' 대신 '목표 범위 인하' 표현을 선택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을 삭제하여 좀 더 중립적으로 변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이 얻을 때까지 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인하는 가능하나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며 "또한 Powell 의장은 3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하는 등 시장의 3월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MS)는 "정책결정문에 '그 어떠한 추가 긴축' 등 긴축 편향 문구가 삭제된 반면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을 추가하여 더욱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갔다. 당사는 6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금년중 총 4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DB)는 "정책결정문의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은 3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지만(on the table), 가능성을 추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라며 "기자회견에서 Powell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신하기 위해서 성장이 둔화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는 등 현재 금리인하를 위한 중요 조건은 인플레이션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Citi는 "정책결정문은 hawkish와 dovish간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듯이 보인다. '그 어떠한 추가 긴축 표현을 삭제하고 위험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한 점이 dovish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은 hawkish하며 3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으나 가능성은 낮아졌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매우 혼란스러움(confusing)이었다. Powell 의장은 3월 금리인하가 가능성이 낮다(not likely)고 언급하여 고용 및 경제활동에 하방 충격, 은행 불안 심화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며 "반면 Powell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첫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추가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당사는 6월 금리인하 시작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Wells Fargo는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 문구를 삭제했다. 다만 3월 정책회의까지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5월 25bp 인하, 금년말까지 100bp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omura는 "정책결정문의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은 hawkish하며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