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선후관계 바뀌어...친분 있는 의원 통해 연락 온 것"
"'복당 하고 싶어 한다' 얘기 전해 듣고 대표가 전화"
"복당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
최재성 "통합의 시간표 지나갔다…일종의 실패한 것"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사진 =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도 지인을 통해 이언주 의원 쪽이 '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아마 복당을 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듣고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선후관계가 바뀐 것"이라며 "현직 의원 중 이언주 의원과 친분이 아주 가까우신 분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복당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얘기를 전해 듣고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복당 권유'는 이 전 의원 쪽에서 먼저 사인을 보낸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저한테 얘기하면서 '어떤 것도 약속한 게 없다', 복당하겠다면 복당을 하겠다 이런 거였다"며 "사실 최고위원회에서 그 말씀을 했을 때 거의 전원이 약간 술렁했다"고 말했다.
또 "대표가 복당하고 (나면) 난 공천이고 뭐고 어떤 약속을 한 것도 없다, 그냥 복당하겠다면 복당하라, 이렇게 말씀했다고 했다"며 "저도 복당 자체까지 막을 필요가 있겠느냐, 그러나 좀 더 선당후사 하는 모습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복당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총선 불출마 등 선당후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조건은 아니고, 그에 '준하는' 선당후사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복당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검찰 권위주의, 민주주의 파괴 등에 강력한 견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권 심판의 대의에 함께하자, 힘을 합하자,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복당 결정 시기에 대해 "너무 많이 끌어서는 안 되겠지만 조급하게 해서 결정할 것은 아니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 않나. 당과 여러 가지 협의 중에 절차적인 협의도 하고 있다"며 "(지역구 출마) 그런 얘기도 해야 될 거고, 저의 성찰, 또 당의 혁신 이런 데 대해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MBC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판단 근거가 서로 동일하다면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며 "민주당도 특정인에 대해 배제나 배타가 아니라 공통점이 있다면 그 공통점을 키워나가는 게 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31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의 통합 노력에 대해 "일종의 야합도 아니고, 통합의 시간표는 지나갔다. 누구 탓이든 간 일종의 실패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