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문제 하나도 받아낸 게 없다…국민만 무시 당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점 공천 끝나고…최적의 시기 선점해야"
"친명·친문 프레임 어리석은 행동…앞물 뽑는게 아니라 본인 능력으로 밀어내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고발한 류희림 방송심의위원장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 양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29일 오찬 회동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성역만 확인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뭔가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제 급부상하느냐는 기대감을 잔뜩 실어줬는데, 확인된 것은 윤 대통령의 엄청난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9일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주요 민생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에 대한 문제는 한 위원장이 하나도 받아낸 게 없다. 이후에 이수정 교수의 발언만 보더라도 납작 엎드린 것 아니냐. 그전에는 사과해야 된다고 했던 분들마저도. 결국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완패당한 것이다. 뭔가를 해 보려고 꿈틀대기는 했지만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거취가 바뀐 것도 아니고, 이수정 교수 같은 처음에 사과를 표명했던 분들의 입장이 더 강해진 것도 아니고 다 정리됐다"며 "결국은 아무것도 해낸 건 없지 않나. 국민만 무시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창 공천 시기이기 때문에 한 위원장마저도 대통령에게 꼼짝 못 하는 모습을 모든 눈앞에서 확인했는데 어떤 의원이 공천에 대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두 분에 대해서 반기를 들 수 있겠나"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점에 대해서는 공천이 어느 정도 끝나는 시점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여론이 무척 높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수용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정무적으로 정략적으로 선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가 미루어지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오히려 전략적으로 국민의힘의 공천과 맞물려서 저희가 그 법을 재의결을 시켜야 국민의 의견이 수용되게끔 해서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고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구·성동갑 출마에 친명 인사들이 반발한다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친명, 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고 조언했다.
민주당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지난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후배들 입장에선 임 전 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정말 용산 같은 데 출마해야 되지 않았나"고 지적한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친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않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테지만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386, 586 이분들에 대한 것은 장강의 물결이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밀고 나가야 되는 부분인 것"이라며 "앞물을 뽑아낸다고 해서 그게 교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본인의 경쟁력과 능력으로 밀어낼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