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31%, 부정 5%p 급등…부정 이유에 '김건희 여사 문제' 올라[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조사에 비해 1%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며, 반면 부정평가는 5%포인트 증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상위에 떠올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월 23~25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설문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1월 3주차)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32%→31%)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부정평가는 5%포인트 급등(58%→63%)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21%), '경제/민생'(9%), '국방/안보'(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공정/정의/원칙', '결단력/추진력/뚝심', '서민 정책/복지'(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7%), '외교'(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4%), '서민 정책/복지',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가 언급된 것은 2022년 봉하마을 지인 동행, 팬클럽 논란, 김건희 특검법 발의,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 당시 등 몇 차례 언급된 바 있으나, 그 비율은 5%를 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가 9%로 상위권에 부상했는데,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대응 방식을 놓고 촉발된 대통령실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등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긍정 1%P↓·부정 6%P↑), 인천·경기(긍정 3%P↓·부정 4%P↑), 대전·세종·충청(긍정 3%P↓·부정 7%P↑), 광주·전라(긍정 1%P↓·부정 3%P↑), 부산·울산·경남(긍정 2%P↑·부정 2%P↓), 대구·경북(긍정 2%P↑·부정 8%P↑)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긍정 평가는 하락, 부정평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5%, 정의당 2%, 기타 정당/단체 5%,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2%으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36%로 변함이 없었고,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소폭 상승(33%→35%)했다.

여야 대표가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설문한 결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2%가 긍정, 40%가 부정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은 35%가 긍정, 59%가 부정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기준으로 보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89%로,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대표들보다 좋게 평가됐다. 한국갤럽은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성향 중도층과 무당층은 약 70%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각각 40% 내외로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 기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69%로 작년 6월·11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성향 진보층에서는 57%가 긍정적으로 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긍정이 40%를 넘지 않으며, 약 60%가 부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다수 당선되기를 희망하는지 설문한 결과,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가 각각 33%로 똑같이 응답했다.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24%로 나타났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제3지대 승리 희망은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다"며 "이를 전적으로 현 제3지대 세력이나 정당에 대한 지지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제3지대 정당을 포함한 5개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여부를 설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에는 '지지 의향 있다' 40%, '지지 의향 없다' 52%라고 답했고, 국민의힘도 39%:5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준석 신당은 20%:72%, 이낙연 신당 16%:74%, 정의당 16%:7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 1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